Korean Speech: 이모는 있고 고모는 없다

by • November 14, 2015 • Korean SpeechComments (0)260

 

쓰는 사람: 풍엽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은 한국을 좋아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는초 등학교 때부터 한국예능프로그램을 즐겨 봤습니다. 이민호, 이종석, 김수현 같은 키가 크고 잘 생긴 남자 연예인을 보면서 저도 그런 한국남자를 만나고 싶어서 한국에 갔습니다. 그런데 이상은 현실과 달랐습니다. 지금 제 곁에 멋있는 한국남자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멋있는 한국남자 대신 예쁘고 착한 이모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만난 이모가 100명 정도 됩니다. 우리 엄마의 자매가 그렇게 많냐고요? 이렇게 이모가 많이 생긴 사연을 들어보실래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저는 학교 도우미 친구와 식당에 가게 되었습니다. 주문을 하려고 할 때 그 친구는 식당의 아주머니를 “이모!”라고 부르며 주문을 했습니다.

‘와~! 이모가 운영하시는 식당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옷가게에 가서도 이모라고 불렀습니다. 저는 정말 궁금해서 그 친구에게 “이모들이 많아요? 다 장사를 하세요?” 라고 물었더니, 친구는 깜짝 놀라며 자기는 이모가 한 명 밖에 없고 그냥 평범한 주부라고 했습니다.

분명히 식당에 있는 아주머니, 옷가게 점원을 보고 이모라고 불렀는데 이모가 한 명 밖에 없다는 친구의 말에 혼란스러웠습니다.

제가 친구에게 다시 자세하게 물어보자 드디어 제 말을 이해한 친구가 크게 웃으며, “아~ 이모! 이모라는 뜻은 엄마의 자매를 말하지만 한국에서는 엄마 친구나 식당의 아주머니를 가족처럼 친근하게 부를 때, 이모라고 부르기도 해요!”라며 설명해 줬습니다. 그렇다면 고모도 있는데 왜 이모라고만 부르는지 궁금했습니다. 그 친구는 보통 한국사람들은 엄마 다음으로 이모를 친근하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게 주인을 물건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이모처럼, 가족처럼 대한다고 했습니다. 낯설었지만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 날 이후 저는 식당에 가거나 물건을 살 때 주인 아주머니에게 이모라고 불렀습니다. 이모들은 제가 외국인이지만 ‘이모’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귀여우셨는지 물건 값을 많이 깎아 주시고 음식도 넉넉하게 주셨습니다.

어느 날은 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 아이가 저에게 손을 흔들며 “이모,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처음 보는 아이인데도 저를 ‘이모’라고 불러준 것에 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제 저에게는 식당이모, 하숙집이모, 옷가게이모, 야쿠르트이모, 미용실이모 등 많은 이모들이 생겼습니다. 처음은 어색하기도 했지만, 저도 1년 가까이 한국에서 지내면서 이제는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기 보다는 가족의 호칭을 빌려 부르는 것에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한국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저에게도 전해진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는 100명의 이모가 부럽지 않으세요? 여러분도 한국에 가면 이모들을 많이 만나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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